서울 버스 무정차 신고하기

2012. 11. 5. 17:0712호 기사님/Articles

지난 일요일, 서울시 상암동에 위치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9711번 광역버스(주황색)은 양재-일산을 오고 가는 광역 노선인데 제가 사는 곳이 회차하는 지점인데다 서울 남쪽 끝이라 좌석 여유가 많거든요~ 소요 시간은 상암까지 약 40분 정도에 편히 앉아 갈 수 있으니 좋습니다.

 

회차하는 지점이다 보니 광역버스들이 양재 시민의 숲 정거장에서 약 10분 정도 정차해 있다 가는 게 일반적인데, 어제 제가 타려던 9711번 버스는 정거장 바깥에 서 있던 저를 외면한 채 바로 1차선을 이용해서 째더군요 -_-; 승객이 없는 정거장을 지날 때라 하더라도 정차는 꼭 해야 하는데 그러지도 않고, 기사님들이 그냥 지나갈 때 으레 하는 액션인 '문 열었다 닫기'도 없고... 벙쪄 있었습니다;

 

빡치는 마음에 9711번 버스 회사인 X성운수에 전화, "당신네 버스가 정거장에서 서지도 않고 무정차 통과 했다. 탑승 기다리던 승객은 버스를 타지도 못하고 약속에 늦어지게 되었다. 어쩔거냐"라고 물었습니다.

 

답변, "그럴리가 없는데.. 그냥 지나간 게 맞으냐. 그럴리가 없다."

 

빡치는 마음에 "그럼 내가 일요일에 할 일 없어서 전화 했겠냐? 말이 안 되니깐 잘 나와 있지도 않은 회사 전화번호 찾아서 전화한 거 아니냐. 됐고 기사 전화번호를 알려주던지, 버스를 내 앞에 가져다-_-놓아라" 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기사 번호는 알려줄 수 없고, 정 신고하겠다고 하시면 120(다산 콜 센터)에 전화해서 신고해라." 라고 합니다.

 

당당한 어조의 담당자 말에 탄복하여 바로 전화 끊고 다산 콜 센터로 신고 해주었습니다. 결과는 아직 오고 있지 않지만요.

 

 

정리를 해드리자면,

 

서울 시내를 운행하는 서울 권역 대중교통 버스의 경우 서울 시민을 위한 다산 콜 센터(국번 없이 120)로 전화하여 '버스 무정차 신고'를 하려고 한다며 상담 받으면 됩니다. 신고를 마치는 데까지는 약 5분 정도 소요되며, 상담원과의 통화이므로 ARS처럼 번호를 눌러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는 없습니다. 무정차와 같은 빡침을 경험하신다면 괜히 속병 키우지 마시고 신고 하세요. 아! 가장 중요한 것은, 빡치는 마음에 신고 전화를 하는데 애꿎은 다산 콜 센터 상담원에게 화풀이를 하지는 마세요. 그 분들에겐 죄가 없어요 ;ㅂ;

 

120 전화 → 상담원과 연결 → 버스 무정차 신고 → 시간, 버스노선번호, 해당정거장 정보 전달 → 신고자 개인정보 문답 → 종료

 

신고에 필요한 정보

1. 무정차로 통과한 시점 기준 시각, 해당 버스 노선 번호(+버스 차량번호, 그 와중에 이것까지 외우는 당신은 멘사), 해당 정거장 이름

2. 버스가 정지도 안 했는지, 승객 확인을 했는지, 진정 정거장 근처를 지나지 않고 도로 한가운데로 주행했는지 등 상세 정보 전달

3. 신고자의 인적사항(상대 회사에 전달 안 됨)을 상담원에게 전달. 이름, 연락처, 거주 주소, 민원 처리 후 통보 방법 선택(문자, 우편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