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바이러스(COVID-19) 마을버스 기사 확진되면 어떻게 되나?

2021. 6. 12. 23:10서울시 마을버스/운행이야기

동절기여서 착용했던 면마스크, 사진 속 이 당시에는 얼마 후 세계 전역에 바이러스가 창궐할 줄은 상상도 못했지.

글을 적는 시점 기준 1년 6개월 가까이 우리들은 방역 마스크를 착용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다. 다수가 모이는 공간이나 밀접 접촉이 있을 수 있는 장소는 가급적 피하고 집콕이나 재택근무, 또는 자가 운전을 통해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 곳곳엔 다수와의 접촉이 불가피한 직종도 있다. 바로 버스운전승무원인데 방역을 철저히 하려 해도 10미터 길이 남짓한 공간 안에 적게는 십여 명 많게는 수십 명의 승객이 콩나물 시루처럼 빽빽히 모인 공간에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승객들은 방역을 준수하고 탑승했는데 만약 버스운전승무원이 코로나바이러스에 확진 되었다면? 실제로 얼마 전에 필자가 일하던 노선에서 그러한 일이 발생하였다.

 

노선 하나 당 2교대로 운영되는 승무원 근무 일정 상 크게 두 개조로 나뉘어져 한 쪽 조원들은 동일한 오전 오후 교대 근무 시간으로 살아가게 된다. 근데 한 쪽 교대조 안에서 확진자와 밀접접촉자 서너 명이 우르르 나오는 바람에 해당 노선은 2주간 반쪽짜리 운행을 할 수밖에 없었다. 쉽게 말해 오전에는 버스 서너 대로 30~40분 간격으로 운행을 하더니 오후엔 십여 대의 버스가 3~5분 간격으로 운행되었다. 승무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재난문자를 통해 알게 된 내용은 '*월 *일부터 *월 *일까지 약 일주일 간 **번 노선버스를 이용한 승객 분들은 선별진료소를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였다. 일주일 간 불특정 다수가 노선 버스를 타고 내리며 이용했을 텐데 과연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아야 했을까?

 

그래서 버스운수회사에서는 부랴부랴 채용공고를 각 사이트에 올려서 인력을 수급하느라 바빴고 해당 노선을 이용하던 시민들은 출퇴근 시간대에 엄청난 불편을 감내해야 했다. 근데 아마도 필자가 알기로 인력 수급을 제대로 되지 않았고 2주 정도 해당 확진자와 접촉자 승무원들이 격리에서 해제될 때까지 반쪽 짜리 운행을 할 수밖에 없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버스운행에 투입 되었다.